안녕하세요 Relaximum 아니 푹쉼푹쉼입니다.
괜찮은 한글 이름을 찾다가 푹쉼푹쉼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고심 끝에 이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론 푹쉼푹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띠리링~.’ 여지없이 안내 문자가 울린다. 매번 비슷비슷한 문자에 점점 무감각해지던 중 이번엔 약간 다른 내용의 문자가 도착했다.
“올 추석 벌초는 가급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최소한의 인원으로 행하거나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때마침 뉴스에선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는 IT 강국답게 ‘온라인 성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매년 추석 때가 되면 시장이나 마트마다 차례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활기가 느껴졌었는데, 올해는 90nm의 작은 바이러스가 흩트려 놓은 풍경이 너무나도 낫설다.
'추석 대목'이란 말이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린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문득 사람 간 대면이 축소되는 분위기 속에서 과연 매년 명절 때 마다 검색어 순위 상위에 등장하는 ‘명절 증후군’의 발생은 줄어들게 될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 머리아포~ (feat.탁재훈)”
‘명절 증후군’이란 귀향 과정, 가사 노동 등에 따른 신체적 피로와, 많은 친척과의 대면 또는 친족 간 갈등 등의 정신적 피로가 합쳐져 나타나는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명절 때마다 겪게 되는 교통체증도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회가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겨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 증후군이다.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 호흡 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명절 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시댁으로 내려가는 며느리는 차례상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참석하지 못한 며느리는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준비하느라 힘들고, 며느리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단다.
또한, 직장은 어떻냐, 공부는 잘하고 있냐, 만나는 사람은 있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등등 어찌 보면 친척 간 가볍게 인사치레로 건내는 말들이 유독 명절 때만 되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서먹함 때문일까? 북적북적한 사람들과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무차별적인 질문 세레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뭣이 중헌디?!”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대명절 중 하나로 농경 민족인 우리 조상들은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을 수확하는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였으니 너무나도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을 것이다.
또한, 이를 기념하고자 새 옷인 알록달록 ‘추석빔’을 입고 친족들과 이웃들이 모여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를 즐긴다.
추석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그 해 수확한 햅쌀로 만든 밥과 술을 조상님께 먼저 대접하는 차례를 지낸 다음 그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福)을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하는데, 여름 동안 자란 풀이 시들어 산불이라도 나면 무덤이 타게 되므로 추석 전 미리 낫을 갈아 풀을 베어 주는 벌초를 한다.
어쩌다 추석이 되어도 벌초를 하지 않은 무덤은 자손이 없어 임자 없는 무덤이거나 자손은 있어도 불효하여 조상의 무덤을 돌보지 않는 경우라 여겨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
이렇듯 추석 명절에 차례와 성묘를 못 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자손이 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의식 구조였다.
하지만 시대도, 사람의 의식 구조도 많은 것이 변했다. 조상님들을 대접하고 기리는 마음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이를 행하는 방법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도시로 나가는 젊은 세대를 보며 많은 어르신들은 ‘앞으로 벌초와 성묘도 없어지고, 조상의 묘는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과 예초장비의 발달, 벌초 대행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어르신들이 걱정하던 ‘쑥대밭’은 실제로 찾아보기 힘들다.
형식에 얽매여 가족 간 의를 상하게 하거나 서로를 불편하게 한다면,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게 되고 오히려 없느니 못한 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또한, 젊은 세대도 어르신들이 형식에 ‘집착(?)’하는 참뜻이 조상과 가족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명절의 참뜻을 살리려는 세대 간의 마음은 분명히 통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everything is connected
“심리적 부담 줄이기”
추석을 국가적 명절로 삼아 전 국민이 함께 노래하고 즐기는 행사로 여기던 삼국 시대 초기와 비교해 볼 때 현대 추석의 의미는 많이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현대적 의미의 추석이란 조상들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은 간직하되 어찌 보면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며 그간의 못다한 수다를 실컷 떠는 시간인 것이다.
형식에 얽매여 분위기를 너무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 참석한 가족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면 이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네 조상이지 내 조상이냐? 헐~”
결국 이 문제의 해결책은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다소 뻔한 얘기가 될 것 같다.
세상이 많이 변했듯 명절 때 모든 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현실 역시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여태껏 가족끼리 뭐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모든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자가 주방에 들어가면 XX가 떨어진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얼핏 들어 보았으나, 너무나도 진부하여 이젠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말이 되었다.
조상들에게 대접할 것을 준비하는데 남·여가 어딨고 친족 간 서열이 어딨겠는가.
이러한 배려가 없다 보면 결국에는 “네 조상이지 내 조상이냐?”는 ‘막말’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추석을 전후하여 일주일간 부부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정이 많다고 한다
“혹시(hoxy) 나도 프로 갑질러?”
‘갑질’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사회의 곳곳에서 곪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보며 “살다 살다 뭐 저런 인간들이 다 있어?”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셨으리라 생각된다.
'갑질'에 관한 뉴스를 보다 보면 혈압이 오르고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혹시(hoxy)’ 나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 ‘무언의 갑질’을 하고 있진 않은지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욱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거늘 우리는 가끔 이 간단 명료한 공식을 망각하곤 한다.
가족이 함께 치르는 축제의 날인 만큼 가족 전체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자발적 협조를 통해 명절의 본 뜻을 되살리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결국 가족간의 배려만이 이 문제의 해결책입니다
조그만 바이러스가 그려낸 낯선 풍경 속에서 사람 간 온기가 너무나도 그리운 시기인 만큼 이를 계기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앞으로는 ‘명절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더는 명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푹쉼푹쉼
'삶에 힘이 되는 정보 > 삶에 힘이 되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 당첨번호 확인 전 꼭 필요한 준비물들 (4) | 2020.09.26 |
---|---|
코로나 바이러스가 뒤흔든 여러분의 목표는 안녕하신가요? (8) | 2020.09.21 |
도박중독 혹시(hoxy) 나도? (0) | 2020.09.17 |
레트로 갬성에 취하다(feat.홀맨이즈백) (2) | 2020.09.15 |
사회적 거리 두기만큼 중요한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적 거리 두기 (0) | 2020.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