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2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단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이번엔 공채 출신 개그맨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오다 재판에 넘겨졌다고 한다.
공채 개그맨이라는 ‘김 모 씨’.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음에도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어? 꽤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도대체 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박’이란 것이.
“화투는 슬픈 드라마야. 아예 모르는 게 약이지” (영화 ‘타짜’ 중 평경장(백윤식 분))
도박(gambling,賭博)이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돈이나 가치 있는 것을 걸고 하는 내기’로서, 보수, 위험, 상금의 세 가지를 요소로 합니다.
따라서, 승부를 걸고 하는 모든 내기는 그 경·중을 떠나 모두 도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종의 오락으로써 오랜 역사를 지닌 도박 자체가 문제는 아니고, 이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도박은 다 불법?!”
우리나라 정부가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도박은 총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경마, 경륜(사이클), 경정(모터보트), 소싸움, 복권, 토토, 카지노(내국인의 경우 강원랜드)가 그것입니다.
물론 베팅액이 정해진 합법적인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만을 말하고, 그 외의 모든 도박은 불법입니다.
다만, 도박은 기본적으로 유희성을 특징으로 하므로 어디까지가 놀이이고, 어디부터가 범죄에 해당하는 도박인지에 대한 구별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도박에 대한 처벌 규정인 형법 제 246조 1항 단서에서는 일시 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 처벌의 예외를 규정하고 있고, 이에 대한 법원의 구체적인 판단은 도박 자체의 흥미성, 도박이 이루어진 장소, 도박자의 사회적 지위와 재산 정도, 베팅 액수 등의 제반 사정에 따라 판단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합법적인 도박은 물론이고 불법적인 도박이 크게 성행하고 있는데, 큰 사회문제를 일으켰던 바다이야기 등의 성인오락실,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사설 하우스,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불법 도박 사이트가 미성년자들에게까지 손을 뻗친 상황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 도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혹시(hoxy) 나도?”
도박중독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비물질 관련 중독 장애에 해당하는 행위중독의 일종입니다.
중독은 크게 생리 화학적 의존을 보이는 물질 중독과 특정 행위에 관한 중독인 행동 중독으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즉, 도박에의 내성 및 금단증상과 의존성이 있고 이로 인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를 지속하는 상태로서, 그 사람의 모든 일상과 정신이 도박에 완전히 집중된 상태가 도박중독에 해당합니다.
도박중독을 진단하는 설문 도구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정신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진단 도구인 미국진단편람의 도박중독 진단기준(DSM-5의 도박장애 진단기준)에 따르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도박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고, 지난 12개월 동안 다음의 항목 중 4개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도박중독으로 진단합니다.
1.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며 도박하려는 욕구
2. 도박을 중지하거나 줄이려 할 때 예민해지는 현상
3. 도박을 중지하거나 줄이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경우
4. 과거의 도박 경험을 떠올리고, 미래 도박의 승패를 예상해 보거나, 도박으로 돈을 벌 방법을 계획하는 등으로 종종 도박에 집착하는 경우
5. 무기력감, 죄책감, 불안, 우울감 등의 괴로움을 느낄 때 도박을 하는 경우
6. 돈을 잃은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다시 도박하는 경우
7. 자신이 도박에 관여한 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
8.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관계, 일자리, 교육적 기회 등을 상실하는 경우
9. 도박으로 야기된 경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금의 조달을 남에게 의존하는 경우
10. 도박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기, 도둑질과 같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
위의 진단 기준에 알 수 있듯이 도박의 특징적 증상은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한 조절 능력의 상실입니다.
“묻고 더블로 가!” (영화 ‘타짜’ 중 곽철용(김응수 분))
내성이란 동일한 흥분을 얻기 위해 자극이 점차 강해져야 하는 것으로, 동일 자극으로는 더는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점차 강력한 자극을 찾는 것입니다.
도박에 거는 돈의 액수뿐만이 아니라, 횟수도 점점 증가하여 더 강력한 자극을 찾아 심각한 도박에 빠져들게 됩니다.
“원래 노름꾼들은 다치거나 죽어” (’타짜3’ 중 마돈나 (최유화 분))
다음은 금단증상입니다. 담배를 끊어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도박 역시 바로 이 금단증상 때문에 도박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여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금단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단계적인 노출 완화가 효과적입니다
대부분의 도박중독자들은 어느 순간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껴 도박을 끊으려 하지만, 이러한 금단증상 때문에 쉽게 손을 털고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중독상태에 빠지기 전에 본인만의 의지로 부족하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판단된다면, 용기 내어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뻗으세요. 그들은 당신의 손을 뿌리치진 않을 겁니다.
또한, 도박중독은 우울증을 비롯한 성격장애 등의 정신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동반 질환을 판단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이러한 경우 일시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행동중독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버린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영화 ’곡성’ 중 일광(황정민 분))
도박에 빠지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불확실한 승부의 예측이 들어맞았을 때의 짜릿한 쾌감입니다.
심심풀이, 재미와 호기심 등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우연히 돈을 따는 경험을 하게되고, 이때 느껴본 쾌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독에 빠지게 합니다.
특히 처음에 크게 딴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이 ‘big win’의 기억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큰 돈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도 언젠간 모두 만회할 수 있다는 ‘환상속의 그대’로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돈을 땄을 때의 그 기억이 도박중독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화투판에서 사람 바보 만드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희망” (’타짜’ 중 정 마담(김혜수 분))
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상당 부분이 적은 돈으로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는 헛된 희망에서 비롯됩니다.
돈을 딴 경우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을 여실히 보여주듯 쉽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합니다.
도박에서 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된 때에는 모든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와 인간관계가 빚 때문에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꼬임을 풀어보고자 더욱더 큰 도박에 빠지는 악순환이 결국엔 도박중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응, 안돼!”
이렇듯 도박에 중독되는 계기 중 ‘돈’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돈’은 중독성을 강화시키는 부수적인 이유에 불과할 뿐, ‘돈’ 문제의 해결이 도박중독의 근본적인 치료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빚을 다 갚고 돈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도박을 이어가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돈을 땄을 때 느끼는 쾌감과 이를 지속적으로 쫓는 행위,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행동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거짓말로 이어지는 행동패턴입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을 뿐입니다
우연히 돈을 따서 ‘본전(?)’을 찾더라도 이미 돈을 따는 쾌감에 취한 사람은 그 돈으로 다시 베팅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도박에 중독된 사람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효과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도박중독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임시방편적인 도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주위 사람들의 임시방편적인 도움은 오히려 중독자가 지속적으로 도박에 몰입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으므로, 심리적, 경제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설계를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고 하였으니, 반대로 도박에 중독된 사람은 ‘도박장’에서 가능한 한 멀리 도망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도박중독자의 비율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사회의 도박에 대해 허용성과 접근성이 클수록 중독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새로 생긴 카지노를 중심으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도박중독자 비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것만 보더라도 도박에의 접근 가능성이 도박중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가려진 어두운 내면을 간과하고 있진 않나요? 끊고 싶다면 '점멸' 쓰고 도망치세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또한, 어릴 때부터 도박을 접하는 것도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요즘처럼 미취학 아동의 인터넷 게임중독이 늘어나는 실정을 생각한다면 향후 이 자녀들이 다른 중독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바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미취학 아동의 핸드폰 사용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포커페이스’라는 말이 존재하듯이 도박을 함에 있어 자신이 들고 있는 패를 상대방에게 숨기는 것이 도박의 핵심입니다.
중독자들은 이러한 심리는 일상생활로도 이어져 자신의 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짓말이 쌓이게 되고, 나중엔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왜곡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왜곡된 삶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꺾고 주저앉게 만드는 요소이므로 하루빨리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처지를 최대한 빨리 주변에 오픈하여 도박에 중독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들의 연쇄를 끊고, 치료를 위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의 시작은 본인의 허물을 오롯이 인정하는 것”
도박중독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의 도박중독자가 스스로 중독자임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의 의지만으로 도박을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번 중독에 빠졌던 사람은 내성과 금단현상으로 인해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힘듭니다.
본인의 허물을 인정하는 것만큼 아프고 힘든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박중독 치료의 시작은 스스로가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도박중독은 단순히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도박장에는 거울, 창문, 시계 이 세 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중 거울이 없다는 의미는 현재 자신의 ‘몰골’을 확인하지 못하게 하여 도박을 지속하게 하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루빨리 본인의 객관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정말로 힘들고 어려운 선택이겠지만, 용기 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이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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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에 현혹되어 인생을 허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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