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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이런식으로 공부했어. 공부법 사실 롤(LOL)과 매우 닮아 있다.

by 푹쉼푹쉼 2020. 9. 9.




안녕하세요.  Relaximum입니다. 


뉴스를 보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대형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의 운영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모든 분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오늘은 문득 뒤숭숭한 기분으로 펜을 잡고 있을 수험생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났지만, 공부 방법론에 있어선 여러분에게 전해드릴 노하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약간 ‘꼰대'스럽지만 “라떼는 말이야 이렇게 공부했어"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릴 학습방법론은 깊이 있는 학문연구가 아닌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공부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간혹 호기심(?)이 많은 학생은 한 문제에 너무 깊게 파고들어 그 문제의 본질, 목적, 기능 등 원론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학습 자세는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는 적합한 방법일 수 있으나, 단기간 내에 좋은 ‘점수'를 얻고자 하는 수험생의 학습 자세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러한 깊이 있는 학문연구는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의 전공에 대해 하여도 늦지 않을뿐더러, 또한 원 없이 하실 수 있습니다.  

  

‘원론적 문제들에 대한 탐구 본능'이 몸속에서 끓어오르더라도 그 열정은 잠시 뒤로 미루어 두시고, ‘점수 획득'에 매진하고자 하는 분들만 글을 계속 읽어 주세요. 





Step 1. 아이템 세팅법





우선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교재선택 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하실 것입니다. 





사실 주변 친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바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자신만 모르는 문제 직면할 가능성을 줄여주므로 가장 안전합니다.


다만,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교재들은 전달화법 또는 동일한 유형의 문제에서 단순 숫자 치환 등의 차이만 존재할 뿐, 어떠한 교재가 특별히 전혀 새로운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자신의 언어습관 등에 따라 문장이 직관적으로 이해되고, 책의 구성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여도 상관이 없으므로, 취향에 맞는 한 권의 기본서와 한 권의 문제 풀이집을 선택하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주의할 점은 나와 다른 교재를 보고 있는 옆 친구를 보며 불안한 마음에 시중의 모든 교재를 풀어버리겠다는 호기로운(?) 자세를 피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제의 경우에는 다양한 관련문제의 풀이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학습방법이 주요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문제인데도 다양한 교재에 나오는 같은 유형의 문제들을 단순 반복하는 것은 교재에 따른 표현법의 차이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완벽한 이해에 균열을 주고 혼란만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마치 옷장속에 같은 모양에 비슷한 색상의 옷들이 마구 섞여 있어 정작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옷을 찾는데 애를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본인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한 권의 교재를 선택했다면 다음 단계는 이를 자신만의 교재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과연 과목당 한 권의 교재만으로 공부해도 충분할까라 의심을 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은 책의 단권화 작업을 통해 해결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본인에게 꼭 맞는 완벽한 교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 아이템을 자작’(?) 하듯이 본인에게 꼭 맞는 본인만의 교재를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권화를 통해 본인에게 꼭 맞는 자신만의 교재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단권화란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문장을 자신만의 문장으로 바꾸어 새로 작성하거나 다른 교재를 참고하여 추가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의 완벽한 이해를 돕는 간단한 예시 문제 등을 자신의 교재에 추가하는 것입니다. 


또한전혀 새로운 문제는 꼭 메모해 두었다가 해당 단원부분에 추가하여 자신만의 교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메이플 룩딸’(?) 하듯이 자신만의 교재를 꾸미다 보면 그 교재를 더욱 애착하게 되고 공부를 함에 있어 거부감 없이 더 자주 그 책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등학생에 빙의하여 어린  하려다 보니 게임은어를 남발한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 ) 





Step 2. 상대 챔프 파악





자신만의 교재가 준비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우리가 싸울 상대인 공부 범위를 정하는 단계입니다.  

  

우리의 뇌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담을 수만 있다면 눈에 보이는 족족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담으면 되겠으나, 안타깝게도 우리 뇌의 용량은 한정적입니다.  

  

공부했던 것을 기억하고 끄집어 낼 수 있는 뇌의 용량은 한정적입니다



저 역시도 저의 능력치를 맹신하던 애송이 시절 투쟁심에 불타올라 새로운 문제가 보이는 족족 싸워서 이겨 머릿속에 넣으려다 보니 어느새 뇌가 ‘비대'해져 오히려 넣었던 것을 다시 빼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겪어 보신다면 머릿속에 집어넣는 과정보다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을 덜어내는 과정이 훨씬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험에 반드시 나오는 것과 나오지 않을 것을 구분하여야 하고, 이러한 선별작업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기출문제입니다.  

  

공부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선별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교재에 대해 공부를 하기 전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이더라도 겁먹지 마시고 우선 기출문제를 파악해보세요.  

  

당장 기출문제를 풀이해보라는 것이 아닌 몇 년간에 걸친 기출문제에서 묻는 것을 꼼꼼히 살펴 자신이 공부할 범위를 우선 정해야 합니다.  

  

공부할 범위가 정해졌다면 그 경계내의 모든 부분에 관해 공부하되 무슨 일이 있어도 경계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마음을 굳게 드세요.  

  

공부하다 보면 마치 ‘진격의 거인'에서 등장하는 방벽밖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듯 자신이 정해 놓은 경계 밖의 미지의 지식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가 있을 것입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유혹에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  

  

또한, 이런 문제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시험에 나올 것만 같은 강력한 유혹의 향기를 내뿜습니다.  

  

이러한 유혹을 참지 못하고 보이는 족족 머릿속에 넣다 보면 마치 꽉 찬 서랍 속에 물건을 쑤셔 넣는 것과 같이 기존에 들어있던 잘 정돈된 지식마저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공자께서는 ‘과유불급'이라 했습니다.  

  

경계 밖 미지의 문제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점멸’ 쓰고 도망치세요. :) 

  

또한, 기출문제는 마치 상대방의 전투력을 파악하는 ‘스카우트'와 같아서 공부함에 있어 자신이 힘을 실어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경계 짓게 합니다.  

  

즉, 자주 등장하는 문제에는 강한 힘을 실어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출제 빈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쉬어가는 상대로 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마찬가지로, 기출문제에 등장하는 특정 문제의 빈도 파악을 통해 그러한 문제가 속한 특정 단원의 중요도까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목차 내의 각각  ·· 단원에 속하는 5~10년에 걸친 기출문제의 출제 빈도를 수치로써 시각적으로 표시해 둠으로써 목차를 볼 때마다 각 단원의 중요도를 몸소 익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Step 3. 탭 키를 이용한 점수판 활용법





공부할 범위가 확실히 정해졌다면 이제부턴 실제 공부를 통해 문제들과 싸워 이겨나가면 됩니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문제와의 전투 결과를 반드시 스코어 보드에 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롤 점수판과 같이 자동으로 표시해 주진 않으므로 본인이 직접 기록해야 합니다. --; )  

  

공부를 함에 있어 현재 자신의 실력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맞힌 문제와 틀린 문제를 O ·X로 반드시 표시해야 합니다.  

  

또한, 어떠한 고민도 없이 쉽게 풀어낸 경우, 분명 아는 문제인데 단순 실수를 범한 경우, 교재나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풀었던 경우, 혹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풀지 못했던 경우 등을 각각 자신만의 기호를 이용해 문제 옆에 표시해 두는 습관을 키우세요.  

  

어떠한 고민도 없이 풀어낸 문제의 경우 다음에 다시 이 문제를 만나더라도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분명히 풀 수 있는 문제임에도 다음번에 다시 풀어 정답을 맞힘으로써 자기 위안을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잠깐의 ‘위로'를 받으실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성적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확실하게 킬을 땄던(?) 문제라면 다시 마주쳤을 때는 과감하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관용을 베풀어 주세요.  

  

또한, 약간 애매했던 문제라도 다시 풀어보니 쉽게 풀린다면 ‘1킬’(?)로 표시 후 다음번엔 가볍게 무시해주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점수판을 활용해 한 권의 교재를 완독하는 시간을 점점 줄여 결국엔 전체 회독 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위의 과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디테일하게 표시하면 할수록 교재를 완독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하고 제일 마지막 장의 저자와 출판연도, 책의 가격 등을 확인하는 그 순간만이 공부함에 있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같은 경우 ‘트리플 킬’(?) 정도의 기쁨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  

  

교재를 모두 풀어냈을 때의 그 기쁨과 희열을 가슴속에 간직해보세요



이러한 성취감은 다른 공부에 더욱 매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몰두할 수 있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Step 4. 스킬 연계법





다음 공부를 함에 있어 필요한 몇 가지 스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머릿속에 채워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장에서 채워진 지식을 꺼내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분명 자신의 머릿속 어딘가에 들어있는 지식을 정작 시험 당일에 어디에 넣어두었는지 찾지 못해 꺼내어 보지도 못하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평소 필요한 지식만 잘 정리하여 차곡차곡 쌓는 습관이 중요한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책의 목차입니다.  

  

잘 정돈 해서 넣는다면 같은 공간이라도 더 많은 것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책, 특히 수험서의 목차는 단순히 단원들을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닌 공부의 흐름을 잡아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교재의 최종 요약서입니다.  

  

항상 교재의 목차와 연관지어 공부를 한다면 공부의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공부함에 있어 항상 목차와 연관 지어 지금 내가 전체 중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습관은 마치 수많은 책상 서랍에 목차라는 네임태그를 붙여 특정 물건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여 필요한 물건을 빠르게 꺼내어 쓸 수 있게 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들은 ‘타고난 머리'가 좋지 않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곤 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용량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지식을 얼마나 잘 압축하여 차곡차곡 쌓는지의 기술 차이에 따라 성적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모두 외워버리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에 말이죠.  

  

이러한 마음가짐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굉장히 비효율적이며, 여러분의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결국 최종단계에서는 책의 최종 압축본인 목차가 머릿속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시험문제를 만났을 때 그 문제가 속한 목차라는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거기에 속한 디테일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항상 목차와 연관 지어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예습, 복습 시간에 목차만을 보고 거기에 포함된 내용을 떠올려 보는 연습을 항상 해야 합니다.  

  

특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마무리 단계에서는 교재의 목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부했던 것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니 참고하세요.





Step 5. 대회 당일 긴장감 낮추기





프로게이머들이 실제로 대회에 참가할 때의 모습을 보면 자를 몸에 지니고 다니며 모니터, 키보드 또는 마우스의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는가 하면, 시합 전 세팅에만 40분 이상을 소요하여 캐스터와 상대 선수를 당황하게 하는 선수도 존재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평소에 쓰던 의자를 대회 기간 중 쓸 수 없느냐고 요청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행동은 자신이 평소 연습하고 준비하던 환경과 대회 환경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어 긴장감을 줄이고자 하는 전략적 행동입니다.  

  

시험 당일 긴장감에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시험에 있어 심한 긴장감은 두뇌회전을 방해합니다



이는 평소와는 다른 환경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러한 긴장감을 줄이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시험 기간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적당하다고 느끼는 기간 동안 매일이 시험 당일인 것처럼 시험 스케줄에 맞춘 생활패턴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 당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시험 시간에 맞추어 책상에 앉아 공부하며, 시험 종료 시간에 맞추어 휴식 시간을 갖는 등으로 철저히 몸을 적응시켜야 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시험 시간에 맞는 과목을 매칭시켜 그 시간에 그 과목을 공부하시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마치 평소 공부하듯이 시험을 치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해소되고 자신의 모든 지식을 시험장에 쏟아내고 나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Step 6. 삭제하기  :)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젠 전장으로 나가 여러분의 실력을 발휘하실 때입니다.  

  

‘롤'은 아주 잠시만 접어두고, 대신 롤 티어 올리듯 공부에 매진하여 원하는 성적을 획득하시길 간절히 바라며...



Relaximum



https://youtu.be/8GR6gKLjq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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