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꿈을 자주 꾸시나요?
꿈을 꾸신다면 그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별생각 없이 넘기시는 편인가요?
꿈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가끔은 자신의 특이한 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져보신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으실 겁니다.
또한, 꿈속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돼지에 떨리는 마음으로 평소 사지도 않던 로또를 구매해 ‘생돈(?)’을 날려보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돼지 떼에 현혹되어 복권을 사보신 적 한 번쯤은 있으시죠? :)
오늘은 궁금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꿈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꿈이란”
꿈은 수면 중에 깨어있는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물을 오감을 통해 느끼는 일련의 현상으로 정의됩니다.
보통은 자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시각적인 경험만을 꿈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때로는 청각, 후각, 감각 등 우리의 오감을 통한 꿈도 존재합니다.
꿈은 시각만이 아닌 오감을 통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꿈은 우리의 뇌에 저장된 기억이 무작위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실제로 평생을 시각 장애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각적 영상이 아닌 청각이나 후각 등 다른 감각을 통해 꿈을 꾸게 됩니다.
또한,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흑백 TV를 보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 약 25%가 흑백으로 된 꿈을 꾸지만, 컬러 TV를 보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 7%만이 흑백으로 된 꿈을 꾼다는 결과가 나와 꿈이 우리의 경험에 기반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줍니다.
꿈속에서 등장하는 언어도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모국어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린아이의 경우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게 되면 모국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로도 꿈을 꿀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나는 꿈속에서 처음 보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이렇듯 꿈이 우리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라면 분명 한 번도 가보지도 않은 새로운 장소나 인물이 꿈속에 등장하는 경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전혀 새로운 장소가 꿈속에서 나타난 적 없으신가요?
이는 우리 뇌에 저장된 단편적인 기억들이 서로 조합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을 전혀 새로운 장면이라고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된 두 사람의 얼굴 중 각각의 부분이 서로 무작위로 조합되어 제3의 가상 인물이 만들어지는 ‘융합 과정’을 통해 우리는 꿈속에서 전혀 새로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분명 어디서 본듯한 인물이 꿈에서 등장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지 않아 괴로워하던 경험이 있다면 그는 조합된 제3의 인물을 가능성이 크니 다음부턴 그를 떠올리기 위해 애쓰지 마세요. :)
“꿈속에서 유레카!”
꿈의 메커니즘 중의 하나인 위와 같은 ‘융합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는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던 문제에 대한 번뜩이는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셜리는 구상 중이던 공포 소설에 대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꿈속에서 등장한 괴물을 통해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켰고, 원소의 분류체계에 대해 고심하던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는 연구 중 깜빡 잠든 동안 꿈에서 나타난 표를 통해 현대 화학의 근간을 이루는 주기율표를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뇌에 저장된 기억들이 조합되는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하므로, 여러분도 어떠한 문제를 반복해서 고민하는 것을 통해 꿈에게 물음표를 던져 보세요.
절대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문제의 해답을 뚝 하고 던져 줄지도 모릅니다.
꿈이 무심한 듯 던져주는 영감에 주목해보세요
“꿈을 한 번도 꿔보지 않는 사람?”
사람은 보통의 경우 잠이 든 90분 후에 10분 정도 지속되는 첫 번째 꿈을 꾸며, 평균적으로 5개 정도의 꿈을 꾼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전혀 꿈을 꾸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보통 잠의 단계 중 얕은 수면에 해당하는 렘수면 단계에서 꿈을 꾼다고 말합니다.
이는 이 단계에서의 꿈만을 우리가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비렘수면 단계를 포함한 그 외의 단계에서는 꿈을 꾸고도 이를 기억할 수 없으므로 본인이 꿈을 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뿐입니다.
꿈을 꾼 경험이 없다고 느끼신다면 그만큼 푹 잠을 잤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꿈은 나쁜 감정들을 거르는 마스크”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악몽을 걸러주고 좋은 꿈만 꾸게 해준다는 위미로 토속 장신구인 드림캐쳐를 만들어 침실에 두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꿈 중 좋은 꿈과 나쁜 꿈의 비율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마도 좋은 꿈보다는 나쁜 꿈을 꾸었던 경험이 더 많이 떠오르실 겁니다.
나는 왜 이렇게 나쁜 꿈을 자주 꾸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나쁜 꿈을 많이 꾸면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실지도 모르지만, 놀랍게도 나쁜 꿈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마치 예방 접종을 하듯 미리 꿈을 통해 부정적인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그 상황이 미치는 정서적 영향력을 점점 줄여 실제로 우리가 받게 되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줄여줍니다.
또한, 부정적인 결말의 꿈을 통해 마음 한켠에 내재된 분노와 슬픔, 두려움의 감정을 정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므로, 나쁜 꿈이라고 하여 무조건 기분 나빠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꿈은 감정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꿈을 보면 잠자리가 보인다.”
잠자는 사람의 주변 환경에서 가해지는 감각적인 자극에 따라 그 사람이 꾸는 꿈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독일 중앙 정신 보건연구소의 미하엘 슈레들은 실험을 통해 좋은 향기를 맡으며 잔 그룹이 나쁜 냄새를 맡으며 잠을 자게 한 그룹보다 좋은 꿈을 꾸는 비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따라서, 꿈자리가 뒤숭숭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수면 환경을 한 번쯤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잠잘 때의 주변 환경은 꿈에 반영됩니다
“꿈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할까?”
크리스토퍼 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설계하듯 꿈을 자의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의 의사 에덴은 ‘자각몽’이라는 개념을 통해 꿈을 꾸는 자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 꿈의 내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적 치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자각몽의 긍정적인 효과를 시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자각몽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악몽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던 치료 방법의 하나이기에 이를 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는 학자도 존재합니다.
즉, 자각몽에 몰입한 나머지 현실감각을 상실하거나 자각몽을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남용할 경우 도리어 정서 불안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꿈 활용법”
이렇듯 꿈이 자신의 경험들과 현재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개꿈’과 같은 전혀 의미 없는 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꿈이 개꿈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꿈을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요소 정도로만 치부하기에는 꿈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꿈의 의미에 연연하거나 이를 맹신하여 의식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면 안 되겠으나, 꿈을 우리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 체크포인트로 활용한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줄지도 모릅니다.
꿈을 우리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는 도구로 활용해 보세요
꿈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꿈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깨어난 후 5분 이내에 사라지기 마련이므로, 일어나자마자 기억 속에 남아있는 꿈에 대한 인상을 간단하게라도 기록해 보세요.
이렇게 기록된 꿈과 이후 실제로 발생하는 일들의 매칭을 통해 꿈이 해주는 이야기를 데이터화한다면 여러분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의미 있는 지표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꿈을 기록하여 데이터화 해보세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식의 흐름을 한 편의 영화와 같이 보여주는 여러분만의 ‘인공지능 비서’를 둬 보는 건 어떨까요?
꿈은 여러분의 충실한 비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푹쉼푹쉼
꿈이 던져주는 메시지에 주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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