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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 도루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by 푹쉼푹쉼 2020. 12. 4.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 자주 사용하시나요? 

아무런 소득이 없는 헛된 일이나 헛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써 이 도루묵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로는 선조 때의 시인 이식(李植, 1584∼1647)환목어(還目魚)라는 시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근거로 하는 견해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길에 오른 조선 14대 선조 임금이 지역 어민에게 대접받은 생선이 너무나도 맛있어 그 이름을 물어보니 이라고 했습니다. 

뛰어난 맛에 비해 이라는 이름이 보잘것없다고 생각한 선조가 그 생선에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고 합니다. 

왜란이 끝나고 선조가 그 생선이 문뜩 생각이 나서 다시 먹어보았으나 전에 먹던 맛이 아니어서 그 맛에 실망하여 도로 목이라 불러라하고 명한 것에서 비롯하여 다시 뜻하는 도로 붙어 도로목 되었고, 후대에 전해지면서 도루묵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두 번째로는 돌목이라 불리는 생선에서 '도루묵'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는 설입니다. 

과거 돌목은 생긴 것이 볼품이 없고, 맛 역시 기름기가 없는 평범한 맛인바 어부들 사이에서는 거의 생선 취급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힘들게 끌어 올린 그물에 돌목만이 잔뜩 걸린 경우 즉, 힘들여 한 일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된 경우를 돌목(도르목)’이라 칭하면서 후에 돌목을 도루묵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두 번째 견해입니다. 



이러한 설에도 불구하고 도루묵은 현재 담백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겨울철 별미가 되었습니다.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써, 지방에서는 도로묵, 도루무기, 돌목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 자란 도루묵은 몸길이가 25∼26cm 정도까지 자라며, 옆으로 편평하고 등은 황갈색에 불규칙한 흑갈색의 얼룩무늬를 배는 은백색을 띠며, 비늘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의 중부 이북에 많이 잡히며, 평상시에는 수심 100∼400m의 해저 모래가 섞인 뻘 바닥에서 서식하다가 산란기인 초겨울(11~12)이 되면 물이 얕고 해조류가 무성한 곳으로 모여들어 산란을 준비합니다. 

 

보통 어선의 끌그물을 이용해 해저에 있는 도루묵을 잡기도 하고, 수심 50m 이하의 연안에 그물을 설치해 놓고 잡기도 하지만, 산란기인 11~12월에는 해조류가 무성한 얕은 물로 알이 가득 찬 암컷들이 올라오므로 통발로도 간단히 도루묵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도루묵은 비린내가 없고, 그 맛이 담백하며 시원한 맛을 냅니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불포화 지방산인 EPA DHA 듬뿍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 및 콜레스테롤의 저하를 통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조리법으로는 흐르는 물에 도루묵을 깨끗이 씻은 다음 배 쪽에 칼집을 내어 내장을 제거한 후 고춧가루와 무, 마늘, 양파 등의 채소를 넣어 조림으로 먹거나, 굵은 소금을 뿌려 구이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잘 구운 도루묵구이는 노가리와 비슷한 담백한 맛을 자랑하며, 여기에 알의 고소한 맛까지 추가되면 술안주로 제격이니 한 번쯤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도루묵에 차좁쌀이나 멥쌀로 지은 밥, 고춧가루, 양념 등을 버무려 삭힌 도루묵식해도 존재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드셔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고성, 속초, 강릉을 거쳐 동해, 삼척에 이르기까지 강원도 일대의 항구에서는 제철을 맞은 도루묵이 풍년을 이루어 항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열리던 속초의 양미리·도루묵 축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해 취소된 상황이지만, 지역의 항구에서는 갓 잡은 신선한 도루묵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항구의 방파제나 갯바위에서는 아무런 미끼 없이 통발을 잠시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산란을 위해 얕은 물로 올라온 암컷 도루묵을 잔뜩 잡을 수 있다고 하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체험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서는 통발의 설치가 불가능한 곳도 있고, 가능하더라도 11 통발을 원칙으로 한다고 하니 지역 어민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잘 알아보시고 체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지역 어민들의 생계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란을 피우지 않고, 발생한 쓰레기는 다시 수거해오시는 것과 갯바위 등에 통발 설치 시 구명조끼와 안전화 등을 착용하시는 것을 염두에 두신다면 더욱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산란을 끝내고 체내지방이 다 빠져나간 이후에는 맛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산란을 앞두고 알이 꽉 찬 바로 지금 시기의 암컷 도루묵을 최고 별미로 친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임금님도 감탄하셨다는 동해안의 겨울철 별미 도루묵을 한 번씩 맛보시기 바랍니다. 

 

 

푹쉼푹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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