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발생하는 정전기에 깜짝깜짝 놀라지 않나요?
자동차에 키를 꽂거나 금속제의 문고리를 잡을 때마다 불안한 마음에 머뭇머뭇 주저하기도 하고, 다정스레 잡는 손에서 불꽃이 번쩍 튈 때면 뻗은 손이 한없이 민망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정전기는 정성스레 준비한 헤어나 의상의 스타일을 망가뜨려 중요한 순간에 사람을 매우 곤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겨울철 불청객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전기란?”
정전기란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전기, 즉 전하가 정지 상태로 있어 전하의 분포도가 시간의 흐름에도 변화하지 않는 전기를 말합니다.
정전기는 두 대전체의 마찰을 통해 서로 전자를 주고받으며 쌓인 전기를 의미하므로 마찰전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전기의 발생 원인”
정전기는 기본적으로 물체 간의 마찰로 발생하는데 물체 내의 원자 주변에 돌고 있던 전자가 다른 물체와의 접촉을 통해 옮겨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물체를 구성하는 원자는 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자핵(+)에 잡혀 있는 전자(-)가 원자핵의 주변을 돌고 있는 구조를 취합니다.
이때 원자핵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전자는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통해 다른 물체로 이리저리 자유롭게 옮겨 다니기도 합니다.
주변 물체 간 서로 마찰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대전현상을 통해 전자를 쉽게 잃는 성질의 물체로부터 전자를 잘 끌어당기는 물체로 전자가 이동하면서 후자의 물체에 전자가 쌓이게 됩니다.
정전기가 발생하기에 충분한 전자를 저장한 물체가 도체와 가까워짐에 따라 공기를 통해 방전될 수 있는 거리(2.5×10-7cm)에 도달했을 때 전자들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타고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쌓여 있던 전자가 빠져나오며 낮아진 물체의 전기 위치에너지 차이만큼 빛이나 스파크의 형태로 발생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정전기입니다.
이러한 전기 방전으로 발생하는 순간 전압은 약 2,000~30,000V로 때에 따라서는 번개와 비슷한 수준의 고전압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전기는 전압만 높을 뿐, 이를 통해 짧은 순간 이동한 전자의 개수가 매우 적은 수준에 불과하므로, 시간당 전하의 흐름인 전류의 세기가 매우 약하여 이로 인해 사람이 큰 부상을 입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정전기도 사람 가려가며 생긴다?!”
겨울철만 되면 다른 사람보다 유독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정전기의 발생 빈도와 이에 민감한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성 vs 건성
우선 정전기는 건조할 때 사람의 몸에 잘 쌓이는 성질을 가지므로, 땀이 많은 사람보다는 적은 사람에게, 그리고 지성 피부인 사람보다는 건성 피부인 사람에게 잘 생깁니다.
남자 vs 여자
또한, 남자보다는 여자가 정전기에 더 민감합니다.
상대적으로 거친 남자의 피부는 약 4,000V가 되어야 전기를 느끼는 반면 보다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여자의 경우 전기가 더 잘 통하여 약 2,500V만 되어도 정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천연섬유 vs 합성섬유
사람의 옷 취향에 따라서도 정전기가 발생하는 빈도와 세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몸은 전자를 잘 잃는 편에 가까워 (+)를 띠는 경우가 많고, 나일론, 아크릴,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섬유는 전자를 얻기 쉬운 성질상 (-)를 띠게 되는바, 합성섬유 소재의 옷을 즐겨입는 사람의 몸에서 정전기가 자주 또한 강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반면에 털가죽, 면과 같은 천연섬유는 전자를 잘 잃는 편에 가까워 우리 몸과 같은 (+)극을 띠는 경우가 많은바 정전기의 발생 빈도와 세기가 줄어들게 됩니다.
“정전기를 줄이는 생활습관”
그렇다면 일상에서의 불편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정정기의 발생을 줄이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1. 주변 습도를 높여라!
정전기는 주로 습도가 30% 이하인 건조한 환경에서 쉽게 나타납니다.
높은 습도의 공기 중에는 작은 물방울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이 작은 물방울은 주변 공기의 전기 전도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여 물체, 혹은 인체에 축적된 전하가 공기 중으로 쉽게 흘러나가도록 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실내의 습도를 50~60% 수준으로 유지하여 몸이나 물체에 전하가 쌓이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정전기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습도의 모든 것-가습기의 선택과 천연 가습 방법
2. 피부와 모발의 보습
피부나 모발도 수분을 유지하도록 하여 몸에 전하가 쌓이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피부의 보습을 위해서는 보습제나 핸드로션 등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바르거나, 물을 자주 마셔 피부의 수분기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의 보습을 위해선 샴푸 후 린스를 하고, 때에 따라 헤어 에센스를 추가로 사용하면 정전기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옷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방지 방법
우리가 정전기를 가장 많이 겪는 상황 중 하나는 옷을 입거나 벗을 때입니다.
특히 옷을 벗을 때에는 움직이는 동안 마찰을 통해 쌓였던 전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강력한 정전기를 일으키기 일쑤입니다.
이때는 양말을 가장 먼저 벗으면 피부에 쌓여 있던 전하가 발을 통해 땅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아크릴과 같은 합성 섬유로 되어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는 의류를 세탁할 때에는 섬유유연제나 식초를 살짝 넣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를 띠는 섬유유연제나 식초가 전자를 흡수해 (-)전기를 띠는 섬유를 중화하여 정전기가 방지되기 때문입니다.
건조 후 물과 섬유유연제를 9:1 비율로 섞은 용액을 분무기를 이용해 뿌려주는 것 또한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외출 전 급하게 정전기를 없애고자 한다면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받은 상태에서 욕실에 옷을 잠시 걸어둠으로써 섬유 속에 적당한 습기가 침투하도록 하여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옷의 안쪽에 금속 핀이나 클립을 꽂아두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마찰전기가 핀이나 클립을 통해 빠져나가 정전기가 덜 일어나게 됩니다.
4. 문고리나 자동차 손잡이의 정전기 방지 방법
자동차에 타려고 문을 여는 순간 혹은 금속 문고리를 잡기 전 손에 핸드크림을 미리 발라두거나 입김을 살짝 불어주면 습기를 통해 손의 피부에 쌓여있던 전하가 빠져나가면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고리나 자동차 손잡이를 잡기 전 손톱이나 금속 물질을 접촉시켜 쌓여있던 전자를 방출시킴으로써 정전기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손톱에는 신경 조직이 없어서 정전기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물건을 만지기 전에 손톱 주변의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손톱만을 3초가량 대면 정전기가 이를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또한, 같은 원리로 동전이나 열쇠 등을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다가 잡고자 하는 물체를 두세 번 가볍게 두드려주면 쌓여있던 전자를 흘려보내 줌으로써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모발의 정전기 방지 방법
너무 뜨거운 물로 샴푸하거나 헤어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으로만 모발을 말리면 많은 양의 전하가 모발에 쌓이게 되므로 정전기의 발생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로 샴푸하고 마지막 헹굼은 찬물로 하면 정전기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머리를 말릴 때에도 찬 바람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으며, 수건으로 비비기보다는 두드리듯 말리는 것이 모발의 정전기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플라스틱은 전자를 얻기 쉬운 성질상 조금의 마찰에도 정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바, 나무나 고무 소재의 빗을 사용하는 것이 정전기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빗의 사용 시에는 빗을 물에 살짝 젹시거나 스프레이로 모발에 수분을 약간 가한 후 사용하면 정전기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6. 가전제품의 정전기 방지 방법
전자제품에 발생하는 정전기는 제품 내의 반도체 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고, TV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정전기가 발생하게 되면 먼지가 훨씬 잘 달라붙으면서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호흡기의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가전제품의 청소 시 부드러운 천에 식초 혹은 린스를 살짝 묻혀 닦아주면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고 먼지가 달라붙는 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는 우리 주변의 복사기, 공기 청정기와 마스크의 필터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무심코 지나쳤던 정전기가 이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피부의 발진이나 가려움 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는 자칫 큰 손해로 이어질 위험성도 존재하는 만큼 정전기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푹쉼푹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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